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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모음

하락 플리 26.04.25 / 21:35 (수정)

* Yumi Kimura - Always With Me * Islet - Yukidoke (feat. isui) * 이은미 - 애인 있어요 * 브로콜리너마저 -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 * 백아연 - 느린노래 * Keith Jarrett - Danny Boy (Live) * Wang OK - Before spring ends * Wang OK - If it lasts * 조성모 - 피아노 * 볼빨간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 볼빨간사춘기 - BLUE * Bamsem - Knock * 윤한솔, 새봄 - Autumnal Love * 위수 - Dear my

하루 일기

새해와 낡은 해 24. 1. 1 / 00:19

어제 이른 아침에는 눈이 왔다. 창문 밖 소나무가 흔들리는 것이 마치 수세미로 보였다. 솔잎 수세미가 하늘을 닦으면 높은 곳에서부터 비누거품이 흩날렸다. 동이 트자 이윽고 빗소리로 바뀌었으나 이는 낡은 해가 새해로 지나가는 과정이었으리라. 기다렸는지 오지 않길 바랐는지도 모를 24년도가 공기와 함께 흘러들어오고 시끄러울 세상 밖과 다르게 방 안은 조용한 노래와 담배와

하루 일기

짧은 자서전 23.12.10 / 05:56

글에 앞서 내용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기억나는 대로 적었음을 밝힌다. 1. 강원도 동해의 한 병원에서 1997년 2월 2일 새벽에 태어났다. 이후 경기도 광명시로 와 유년기를 보낸다. 7세 이전의 기억은 없으나 병설 유치원으로 가는 바람에 어린이집에서 졸업하지 못했음이 아쉬웠다. 2. 경기도 광명, 경남 연립 (5세~11세) -> 그 시절 엄마와 나는

하루 일기

부모님의 건강 23.12. 9 / 22:26

일주일 전쯤 아빠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가 코로나에 걸려 많이 아프니 전화를 드리라는 내용이었다. 연락해 보니 이미 일주일간 앓았던 장염과 겹쳐 꽤 고생 중인 듯하였다. 일도 쉬고 계신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크고 작은 병치레가 많았다.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더불어 광명시에서는 목이 부어 입원까지 하셨었고, 강릉에 와서는 원인 모를 가려움증에

하루 일기

다가온 겨울 23.11.17 / 03:58

오늘은 수능 날이었다. 아니, 어제였지. 아침부터 소란스러운 소음들이 들려 늦은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날. 나의 책상은 창가에 있고 그 틈으로부터 차가운 외풍이 새어 손을 시리게 만든다. 때문에 옷을 걸치고 이불을 담요처럼 덮고 있는 금요일의 새벽. 맥주를 한잔했더니 도대체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하루 일기

편안한 마음으로 23.10. 9 / 06:09

이번 추석에는 집에 있었다. 시골에 내려가지 않은 건 몇 년 만이다. 앞으로 가족들을 몇 번이나 더 보겠냐만 지금의 나에겐 너무나도 피곤한 일이며 눈에 밟히고 망설여지는 감정은 가라앉은지 오래다. 친구들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래도록 느낀 불안함은 이제 편안함이 되었다. 그러니 기대라던가 걱정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모두 불필요하다. 나 또한 그들에게

글조각

나의 이부자리 23. 9.30 / 05:55

집에 날벌레가 날아다닌다. 어디서 온고 하니 안방인 듯하다. 시선이 따라간 곳은 이불이 깔린 곳이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내가 눕던 자리를 살핀다. 그곳에는 심한 악취를 풍기는 내장이 쏟아져 있다. 말라비틀어진, 마치 육포와 같은 그것이. 그리고 나는 내 배를 만진다. 뱃속은 따뜻하고 축축하다. 약간 좁다 싶은 것만 빼면 꽤 괜찮은 기분이다. 그러나 그건

하루 일기

물을 주려다가 23. 9.18 / 10:41

요 며칠 하여 창문이 부서질 듯한 폭우가 잦다. 창틈으로 새는 바람도 꽤 선선해진 9월의 중순이다. 아무 생각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일말의 걱정은 도무지 없앨 수 없나 보다. '이렇게 지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삶의 미련일까, 미루어둔 정리에 대한 조바심일까. 그토록 빠르게 흐르던 시간의 속도는 많이도 무뎌져

글조각

볼품없는 나에게 23. 8. 3 / 07:59

옳게 끝내본 적이 없다.더욱이 내가 목표한 것이라면. 성취란 그다음에 대한 도전을 꿈꾸게 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나에 대한 기준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력이나 발전을 위한 시도 따위는 없고 그저 스스로의 모습을 자책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실패자 겁쟁이 도망자 열등인자 낙오자 그러나 나는 더욱 내가 볼품 없어지기를 바란다.

하루 일기

7월의 끄트머리에서 23. 7.29 / 23:45

날이 무척 덥습니다. 매미는 귀가 멍하도록 울고,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서 발길을 서두릅니다. 공원 한편에서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들고 나무를 올려다보는 아이들과 벤치에 앉아 이를 바라보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산책을 하는 중년부부의 손에는 부채가 들려 있네요. 차들은 하나같이 창문을 닫았습니다. 아마도 에어컨을 틀고 있지 않을까요. 오래간만의 외출을 합니다. 세탁소에 수선과 세탁을 맡기고, 머리를

글조각

긍정적인 글(3) 23. 7.27 / 22:54

나는 두렵다. 언제 내가 나를 깎아내릴지, 가까워지려는 대상에게서 도망칠지, 스스로 만든 의심을 어디까지고 자라게 할지, 삶보다 그 너머를 생각할지. 미성숙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조각해 온 내면의 의식들은 긍정보다 부정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아주 불행하지도 않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과거의 기억들 중 나쁜 것들만 모아 고민할 뿐

글조각

Paranoia (편집증) 23. 7.23 / 06:02

누군가를 만난 후에는 무엇을 실수했을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때 왜 표정이 그랬을지부터 떠올린다. 작은 억양의 변화와 말투, 제스처 혹은 대답까지도. 결국 이는 그들의 호감과 선의에 끊임없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진실이 아니야.' 상대의 신경을 거슬렀다는 생각이, 내가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의 기분이 상했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