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글(3) 23. 7.27 /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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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렵다.

언제 내가 나를 깎아내릴지, 가까워지려는 대상에게서 도망칠지, 스스로 만든 의심을 어디까지고 자라게 할지,

삶보다 그 너머를 생각할지.

미성숙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조각해 온 내면의 의식들은 긍정보다 부정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아주 불행하지도 않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과거의 기억들 중 나쁜 것들만 모아 고민할 뿐 실상은 괜찮은 나날이 분명 있었으며

단점에 집중하지만 장점도 어쩌면 있을 것이다.

도리어 분에 넘치는 행복을 애써 무시해왔을지도 모른다.

엉망인 삶은 이제라도 고치면 되겠고 성공적인 경험을 위해 밖으로 나서기를 마다할 이유도 없다.

지금 순간에 끊임없이 나를 비난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 말이다.

일전에 누군가와 긍정적인 글을 쓰기로 약속한 적이 있다.

결국 대부분은 반복된 넋두리와 자기비난으로 향하고는 했지만

적어도 가끔은, 그래도 한 번씩은 그 약속을 잊지 않았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부정보다 긍정이 많기를 바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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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