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기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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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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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일이 있었음에도 나는 이곳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사회성과 인격의 문제이다 분명히. 모두는 웃고 떠들고 즐거운 분위기이지만 물과 기름이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도저히 하나로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들 만류하지만 그것을 허울 좋은 넉살에 불과하다고 괜히 여긴다.
하루 일기
아~~~ 죽었어야했다. 행복이라던가 무난한 삶은 하등 쓸모없다. 아니, 사치이다. 없어도 되는 것을 알지만 굳이 살려두는 것을 좋아하는 악취미가 세상엔 있나 보다. 무슨 의미가 있고 필요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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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리고 근래에 이르기까지 나는 한쪽이 없음을 당연시했다.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어보서라도 혹은 성격상의 이유로라도 말이다. 하나 최근 들어 그 생각이 미묘히 일탈을 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목이 마른 사막의 모래에 내 마음을 비유했던 것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가치관의 변화인지는 모르겠다. 알 수 있는 사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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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다음이 없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달이다. 나는 아직 여기에 머무는데 말이다. 나이라던가 경험이라는 것들은 쌓지지만 그것이 꼭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기에 다른 이들과 나는 조금씩 아니, 꽤 큼직한 걸음으로 멀어지는 중이다. 수많은 초침들이 지나간 후 보일 미래는 여전히 미지수이나 내 모습이 환하게 웃기를 바란다. 비록 끝없는 바닥을 향해 머리를
하루 일기
단풍이 들고 은행이 떨어지는 것은 올해의 끝을 고하는 시한부 선고일까. 정신과를 다니고 약을 복용하지만 이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안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와 한 모금의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안정과 불안정의 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그 중간에서 일상을 영위하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티를 내버려두고 살갗을 파고드는 열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다가올 미래를 그리는 몇 가지의
하루 일기
아침의 소변 계획 24. 9.cell파일 다운로드 <한 달간의 보고> 우수: - 양호: 이불 정리, 평정 부족: 독서/영화, 산책, 금연 모든 게 무너졌다. 지속할 의미도 상실했다. 아침의 소변 계획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
하루 일기
1) 5개월 남짓. 한 계절과 절반. 더위로 점철된 기다란 여름 동안 변화를 꾀했으나 다시금 돌아온 나의 제자리. 인간의 본성은 쉬이 바뀌지 않나 보다. 무언가를 깨달은 양 여기저기 떠벌린 주제넘은 말들이 부끄럽게 다가온다. 2) 2주 전쯤 되었을까. 큰 대교의 중턱에 앉아 담배 한 대를 피웠다. 아침이었다. 얼마쯤 있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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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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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다. 6시간 전에는 그랬지. 지금은 비 오는 토요일의 새벽이지만. 오래간만에 소주 페트 한 병을 비웠다. 나름대로 긍정의 무언가로 바뀌어보고자 한 최근의 몇 개월. 날씨의 영향이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연탄을 피웠던 날도 첫눈이 오던 날이었던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니 새삼 왜 이러고 있나 싶다. 시작부터 급작스러웠던 금연도 그 목적성을 생각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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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소변 계획 24. 8.cell파일 다운로드 <한 달간의 보고> 우수: 금연, 긍정 양호: 독서/영화, 이불 정리 부족: 산책 8월 들어 기존 '독서' 항목을 '독서/영화'로 개편하였다. 결국 매체의 차이일 뿐 작품을 접한다는 사실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식, 교양, 대화의 주제로 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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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 않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실패하지 않았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대단하지 않다고 볼품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를 부정했음이 전체를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다. 행복해야만 우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성공한다고 실패를 겪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삶에 미련이 없다고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볼품없지만 대단하지 못할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