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oia (편집증) 23. 7.23 /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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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난 후에는 무엇을 실수했을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때 왜 표정이 그랬을지부터 떠올린다.

작은 억양의 변화와 말투, 제스처 혹은 대답까지도.

결국 이는 그들의 호감과 선의에 끊임없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진실이 아니야.'

상대의 신경을 거슬렀다는 생각이, 내가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의 기분이 상했다는 생각이,

어쩌면 사회적인 관계 -친구, 가족, 직장동료-라는 가면을 통해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으리라는 생각이 자꾸만

내면을 갉아먹는다.

그러고는 스스로가 앞서서 멀어지는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 말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만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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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