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건강 23.12. 9 /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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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쯤 아빠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가 코로나에 걸려 많이 아프니 전화를 드리라는 내용이었다.

연락해 보니 이미 일주일간 앓았던 장염과 겹쳐 꽤 고생 중인 듯하였다.

일도 쉬고 계신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크고 작은 병치레가 많았다.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더불어 광명시에서는 목이 부어 입원까지 하셨었고, 강릉에 와서는 원인 모를 가려움증에 피부과를 다니며 괴로워하셨다가 나아지신 게 채 몇 년 전이다.

마트 일로 인한 손목과 발바닥 통증도 오래도록 차도가 없다.

비단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40년 넘는 흡연으로 기침을 달고 사시고, 치아가 안 좋아 임플란트를 했음에도 딱딱한 것을 드시지 못한다.

음주가 잦아 간도 멀쩡하실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신다는 사실은 하루에도 몇 건씩 나오는 사고 뉴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그 쉬운 연락 하나 안 하는 나에게 이러한 것들은 참으로 모순된 태도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건강이 참으로 걱정된다.

두 분이 오래도록 무탈하시기를 나는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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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