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부자리 23. 9.30 / 05:55
집에 날벌레가 날아다닌다.
어디서 온고 하니 안방인 듯하다.
시선이 따라간 곳은 이불이 깔린 곳이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내가 눕던 자리를 살핀다.
그곳에는 심한 악취를 풍기는 내장이 쏟아져 있다.
말라비틀어진, 마치 육포와 같은 그것이.
그리고 나는 내 배를 만진다.
뱃속은 따뜻하고 축축하다.
약간 좁다 싶은 것만 빼면 꽤 괜찮은 기분이다.
그러나 그건 무언가 이상하다.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뱃속에 손을 넣고 웅크린다.
그리고 이불을 덮는다.
동이 튼다.
악몽을 꾼다.
피부가 뒤집히고 머리카락이 썩어가는 꿈이다.
집안의 전등은 모두 나갔다.
쓰레기 봉투를 사러 간다.
그리고 깬다.
여전히 나는 웅크려 있다.
뱃속에 있던 손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그렇게 손길을 느낀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터진 내장은 어느새 인간의 형상이 되어 내 옆에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