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나에게 23. 8. 3 / 07:59

Share


옳게 끝내본 적이 없다.더욱이 내가 목표한 것이라면.

성취란 그다음에 대한 도전을 꿈꾸게 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나에 대한 기준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력이나 발전을 위한 시도 따위는 없고

그저 스스로의 모습을 자책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실패자 겁쟁이 도망자 열등인자 낙오자

그러나 나는 더욱 내가 볼품 없어지기를 바란다.

내가 가는 길에 합당함을 부여하기 위해.

그리고 누구에게도 나에 대한 희망의 눈을 볼 수 없을 때 비로소 만족하겠지.

아무도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허울뿐인 말들과 가식적인 둘러댐이 전부인 나에게 모두가 점차 떠나감은 자연스러운 일일 테다.

운명론적 사고로 할 수 있는 가장 자발적인 행동이지 않을까.

나의 정해진 운명은 내가 결정지었고 그 운명으로 향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이니.

ps. 언젠가 '작은 남자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기억을 더듬었을 때 상기 내용과 유사한 연관성이 있었으나

누군가 좋지 않은 글이라며 앗아갔기에 지금은 기억나지 않은 그 글을 적지 못하였다.

미처 담지 못하고 소실된 '작은 남자 이야기'가 혹여나 전해진다면 언젠가 이곳에 남겨야겠다.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