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기
금연에서 소변까지 24. 4.30 / 01:57
지난 금요일부터 금연 중이다. 앉으면 전자담배, 일어서면 연초를 피며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거진 쉬지 않았던 담배를 말이다. 당일을 포함해도 채 5일뿐인, 차마 금연이라 명명하기 뭣한 사실을 구태여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언젠가 입에서 연기가 나는 날 한껏 잔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물론 한겨울에 연기가 난다고 꾸짖을 재미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믿는다.
하루 일기
지난 금요일부터 금연 중이다. 앉으면 전자담배, 일어서면 연초를 피며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거진 쉬지 않았던 담배를 말이다. 당일을 포함해도 채 5일뿐인, 차마 금연이라 명명하기 뭣한 사실을 구태여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언젠가 입에서 연기가 나는 날 한껏 잔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물론 한겨울에 연기가 난다고 꾸짖을 재미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믿는다.
하루 일기
지난달 부모님 오신 이후부터 집안 청결 상태 양호 1년 넘게 푸욱- 쉬던 밥솥 가동 중 오랜만에 머리 쓰려니까 하나도 안 들어옴 뇌 주름에 wd-40 뿌리고 강중유 윤활유로 관리 요망 파리지옥 화분 하나를 들여놨는데 바보들인지 날파리를 하나도 못 잡는다 가끔 먹이 주듯 내가 잡아서 입에 넣어주긴 하는데 그러면 너네는 하는
글조각
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것은 달뿐이다. 그러나 고개를 조금 숙이면 땅 위의 수많은 별들. 나는 가짜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일까. - 24. 6.12 / 자정 몇 분 전 퇴근하는 버스 창가에서 약간의 졸음에 져주듯이 눈을 감는다. 늦은 오후의 볕이 눈꺼풀을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나는 이대로 눈을 떴을 때 무인도라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 24. 6.
글조각
몇 분의 독자와 가끔씩 들르는 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각자의 삶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때때로 부질없이 느껴지고 간혹 진심으로 힘에 부치기도 앞으로의 막막함이나 지나온 길의 후회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기도 할 겁니다. 반복되는 하루는 스스로를 공중에 매달아 허우적거리게 만들고 가끔 찾아오는 행복이 초봄의 목련처럼 금세 사라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압니다. 여러분이 살아감에
하루 일기
3월 5일부터 시작한 짧은 단기 알바를 마쳤다. 일하는 동안은 지독한 피로로 퇴근하자마자 드러눕는 생활이었기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오랜만의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같이 일하는 누구에게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고 어색한 로봇 같은 모습을 보였다. 주어진 대사와 반복된 행동을 하면 되었으니 로봇이 맞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활이 끝난 지금 나는 매우 공허해졌다.
글조각
냉기는 떠나가기를 망설이지만 3월은 봄이다. 이제는 무언가 하기에 적당한 시기인 것이다. 구석에 쌓인 낙엽, 응달에 숨은 지난날의 눈. 새벽 거리에 버스 첫차 소리가 들려올 때야 잠에 드는 생활. 죽은 듯했던 땅에서 조그만 싹이 트면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한 컵의 물을 주려 한다.
글조각
며칠간 전국에 내린 눈을 한데 모으면 얼마만큼의 높이가 될까. 어릴 적 나는 그토록 높고 큰 사람이 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 꿈이 무엇이었냐 묻는다면 대답할 수는 없다. 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다만 여느 어린이가 그렇듯 나 또한 장대하고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얼토당토않은 그 무언가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루 일기
살아버렸다. 1. 지난주 금요일 오후 늦게 일어나 씻고 세탁소에서 정장을 찾아왔다 2. 사진관에 가서 영정사진을 찍었다 3. 노래방에서 동생의 축가를 부르고 영상으로 남겼다 4. 집으로 돌아와 집을 치웠다 5. usb에 사진과 영상과 메모장을 넣고 책상에 올려 두었다 6. 밖에 나와 정해둔 곳 근처에서 소주와 국밥을 먹었다 7. 편의점에서 작은 양주
하루 일기
갑작스러움은 평범한 삶 속에서 일어난다. 마치 지금 지나가는 지극히 평범한 밤처럼.
하루 일기
우울은 벽이요 방패이자 나의 집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경계로 나의 무능력함을 감추는 핑계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으로 그것은 작용한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을 주위에 두고 싶은 사람은 없다. 더욱이 힘이 빠지는 부정적인 이야기라면 내가 바뀐다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가능하지 않으리라 여겨지는 일이다. 어떠한 이유도, 동기도 이를 설명할 수 없다.
글조각
구조화된 사회성과 비뚤어진 자아는 다툼이 잦다.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곤 하는데 최근의 전적은 압도적인 자아의 승리였다. 간혹 사회성이 이길 때도 있으나 그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나는 자아의 이 겁 없는 행보가 걱정이 된다. 사회성을 본인의 아래로 보는 거만한 자세. 스스로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까막눈이. 타인의 소리에 아랑곳 않는
글조각
스스로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타인은 그를 바꿀 수 없다. 옆에서 보아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더라도 그는 자신이 이미 그런 사람이기에. - 22. 6.24 / 11:19 친구의 이사를 도와주었다 바닥을 닦고 물건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을 말해주며 열심히 도왔다. 그러나 떠나온 내 집은 방치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나의 것에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