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서 소변까지 24. 4.30 / 01:57
지난 금요일부터 금연 중이다.
앉으면 전자담배, 일어서면 연초를 피며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거진 쉬지 않았던 담배를 말이다.
당일을 포함해도 채 5일뿐인, 차마 금연이라 명명하기 뭣한 사실을 구태여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언젠가 입에서 연기가 나는 날 한껏 잔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물론 한겨울에 연기가 난다고 꾸짖을 재미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믿는다.
좌우지간 그 담배라는 녀석을 물고 있지 않으니 입이 심심해 죽을 지경이다.
지금 와서는 연필꽂이에 꽂혀있던 펜대로 뻐끔뻐끔 피우는 시늉을 하다가
잉크 뚜껑을 열어 펜촉을 담그고 이런저런 글들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의 삶에 변화를 줄 몇 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른바 아침의 소변 같은 계획이라 하겠다.
미국의 바이든도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심지어 북한의 김 씨 또한 예외는 없다.
여태껏 나는 그러한 아침을 잊고 있었기에 5개 정도 떠오르는 다짐을 세웠다.
첫째는 이부자리 정리, 둘째는 독서, 셋째는 공부, 넷째는 산책, 다섯째는 금연이다.
이들 중 양으로 측정될 수 있는 독서와 공부 그리고 산책은 '정도'가 아닌 '유무'를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앞서 서술했듯 아침의 소변 같은 계획들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소변을 최선을 다해 누지 않는다.
그저 누었으면 그만인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비유가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
아직 내 사고는 유치원생 수준인가 보다.
아무렴 어떠하리
애초에 이곳은 머릿속이나 다름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