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을 모아(2) 24. 6.18 / 01:42

Share


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것은 달뿐이다.

그러나 고개를 조금 숙이면 땅 위의 수많은 별들.

나는 가짜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일까.

- 24. 6.12 / 자정 몇 분 전

퇴근하는 버스 창가에서 약간의 졸음에 져주듯이 눈을 감는다.

늦은 오후의 볕이 눈꺼풀을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나는 이대로 눈을 떴을 때 무인도라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 24. 6.13 / 해질녘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