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은 나무가 될까 24. 3. 3 /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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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기는 떠나가기를 망설이지만 3월은 봄이다.

이제는 무언가 하기에 적당한 시기인 것이다.

구석에 쌓인 낙엽, 응달에 숨은 지난날의 눈.

새벽 거리에 버스 첫차 소리가 들려올 때야 잠에 드는 생활.

죽은 듯했던 땅에서 조그만 싹이 트면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한 컵의 물을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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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