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24. 3.31 /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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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의 독자와 가끔씩 들르는 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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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때때로 부질없이 느껴지고 간혹 진심으로 힘에 부치기도

앞으로의 막막함이나 지나온 길의 후회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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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하루는 스스로를 공중에 매달아 허우적거리게 만들고

가끔 찾아오는 행복이 초봄의 목련처럼 금세 사라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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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압니다.

여러분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지는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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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단한 무엇보다

그저 떠올리기만 해도 충분한 위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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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나는

사막과 시궁쥐와 검은 우주와 썩어버린 부초와

한겨울의 열린 창문들을 뒤로하고 걸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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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이 새벽을 빌어 다짐을 해 봅니다.

조금 더 강한 사람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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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곳에 밝은 글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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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