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같이 24. 2.23 /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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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전국에 내린 눈을 한데 모으면 얼마만큼의 높이가 될까.

어릴 적 나는 그토록 높고 큰 사람이 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 꿈이 무엇이었냐 묻는다면 대답할 수는 없다.

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다만 여느 어린이가 그렇듯 나 또한 장대하고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얼토당토않은 그 무언가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순수하고 희망찬 아이는 본인이 매일 밤 열등감을 발판 삼아 저 아래의 자존감을 내려다보리라 생각 못 했겠지.

어린 나에게 참 미안한 일이다.

브라운관 앞에서 코요태의 노래에 춤추고 매일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며 장난을 좋아했던 수환아.

어디에 갔니.

잠시만 나와 놀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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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