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방패와 집 24. 1.26 /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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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벽이요 방패이자 나의 집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경계로

나의 무능력함을 감추는 핑계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으로

그것은 작용한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을 주위에 두고 싶은 사람은 없다.

더욱이 힘이 빠지는 부정적인 이야기라면

내가 바뀐다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가능하지 않으리라 여겨지는 일이다.

어떠한 이유도, 동기도 이를 설명할 수 없다.

행복으로부터 뛰쳐나온 배부른 인간이기에.

그래서 사회의 썩은 부분 중 하나인 나를 기꺼이 도려내려고 한다.

이부자리를 벗어나야 하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더라도.

참 무서운 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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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