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만취 24. 6.22/ 02:08
1부 술을 마시면 눈물이 많아지는 편이다. 방금도 손에 잉크가 묻었다는 이유로 눈물이 난 것처럼. 어쩌면 술을 마셨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울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눈물은 대체로 웃음과 함께 나온다. 오롯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은 너무 버거운 탓일 것이다. 그러나 재밌게도 나는 비운의 주인공이나 비극적 사건에 휘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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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술을 마시면 눈물이 많아지는 편이다. 방금도 손에 잉크가 묻었다는 이유로 눈물이 난 것처럼. 어쩌면 술을 마셨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울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눈물은 대체로 웃음과 함께 나온다. 오롯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은 너무 버거운 탓일 것이다. 그러나 재밌게도 나는 비운의 주인공이나 비극적 사건에 휘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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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치면 우수수 쏟아지는 부정적 언어들. 수천 개 수만 개라도 얼마든지 적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반면 밝은 생각들은 애써야지만 이따금씩 나오곤 한다. 긍정적인 글에서 말했던 긍정의 부스러기들을 벌써 다 써버린 걸까. - 아니다. 그럴 리 없다. 그렇다면 왜? - 어디에서 더 모을 수 있을까. 반복 속에서는 적어도 불가능일 테다. 하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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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동이 든다면 과감히 시도하자. : 나는 이상한 상징성에 매료되어 만 27세라는 날을 정해놓았다. 물론 기일과 생일을 함께 챙기어 번거로움을 덜 수 있도록 고려한 것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날에 나는 그다지 죽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날짜라는 구속감을 느껴 원치 않는 발걸음을 했으니까. 2. 철저히 준비하자. : 넥타이가 끊어졌다.
하루 일기
타인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그중 하루는 반드시 사람들이 번화한 거리를 거닐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온몸으로 소란스러움에 젖어들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은 저녁의 학원가를 산책했다. 청아한 젊음을 품은 학생들이 내 옆을 지나간다. 친구들과 마냥 즐거운 대화를 하는 한 무리가 스친다. 우울의 대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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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덥다거나 습하다거나 모기가 있다는 것도 비쩍 마른 몸이 드러나도록 얇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각각의 이유로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 계절은 글감의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었으나 유달리 여름은 소외되었다. 언젠가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계절인 것도 포함될 듯하다. 여행을 갔을까 행사가 있을까. 소위 바캉스의 시기라 불리는 7월 말에서
글조각
이별 노래를 듣는다. 아내를 그린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 길을 걷다 장난을 치는 연인을 본다. 세상에는 미움만큼 사랑이 차지하고 있다. - 때에 따라서는 그 반대일 테다- 그러나 나는 사랑을 모른다. 한 적도 없다. 예의 짧은 자서전에 몇몇을 늘어놓았는데 소위 짝사랑이라고 일컫는 순간들을 나는 경험했다. 그럼에도 가장 혐오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그
하루 일기
무료하다. 군대에서 기록한 <크리스마스에>라는 글에서는 섣불리 통화를 걸만한 사람이 없고 그 기저에는 망설임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오늘 느끼는 감정은 그와 다르다. 진실로 진실로 사람이 없다는 것. 일산에 올라와서 5년째를 관통하는 올해까지 여태껏 연락이 닿고 비교적 편하게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진, '지인'이라고 지칭할 수
하루 일기
전날 저녁 구두 밑창이 닳아 뜯어져버렸다. 다른 신발이라곤 없이 내내 그것만 신었으니 별로 놀랄 일은 아니다. 오늘 아침. 일도 없고 날도 좋아 근처 구둣방에 수선을 맡기러 갔다. 털레털레 걸어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가니 아저씨가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무얼 하러 왔냐고 묻는다. 뜯어진 밑창을 보여주니 그것만 하지 말고 밑창 전체를
하루 일기
아침의 소변 계획 24. 5.cell파일 다운로드 <한 달간의 보고> 우수: 금연, 산책, 이불 정리 양호: 독서 불량: 공부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이전의 본인보다 나아졌으며 어차피 소변은 한평생 누어야 할 것이니. 다만 공부가 게을렀음은 부정할 수 없다. 6월에는 학습의 비중을 늘려보도록 하자.
하루 일기
산책을 위해 집 근처 공원으로 나선다. 나지막한 동산에 나무들과 흙길이 이어진 공원이다. 그곳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중년과 노년의 어른들이. 각자의 손에는 신발이 없다. 대신 벤치 옆, 풀숲 사이, 구석진 가로등 아래에 주인을 기다리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오랜만에 동요 '꼬까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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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삶의 순간들에 한 번씩.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기를 희망하고 재어본다. 대개는 부족한 노력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죽어갔음을 안다. - 단순한 비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2 부모님과 형제와 친인척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와 그 외의 인연을 가진 모든 사람은 나와 교집합을 지닌 관계다.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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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과 최근 몇 주의 생활은 많이도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사소하고 커다란 변화들을 일상 속에 넣을 수 있을까. 만약 그 모든 것들이 일상이라는 범주로 묶인다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