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변화를 위한 지침 24. 5.22 / 01:48
1
누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삶의 순간들에 한 번씩.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기를 희망하고 재어본다.
대개는 부족한 노력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죽어갔음을 안다.
- 단순한 비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2
부모님과 형제와 친인척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와 그 외의 인연을 가진 모든 사람은
나와 교집합을 지닌 관계다.
외모, 성격, 취향, 경험 혹은 이해관계.
이것은 상대에 따라 다양한 크기다.
하나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같아질 수는 없겠지.
이는 또 다른 나를 뜻하므로.
3
교집합의 이상을 바라다가
- 어쩌면 내가 상대의, 상대가 나의 부분집합이 되었으면 하는 -
그러지 못함을 실망하며 드는 수천 가지의 생각과 감정들.
여과기 없이 흙탕물을 퍼먹는 것처럼 그 감정들을 들이킨 결과는 썩 유쾌하지 못하다.
4
오롯이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지 못하듯이.
동떨어진 나를 안으로 안으로 끌어당긴다.
5
내 생각과 감정을 의심하려 한다.
기쁨 슬픔 짜증 미움 사랑 우울
전혀 믿음직하지 못하고 책임감 없는 이것들에게.
- 금방 꺼질 불꽃에 부채질을 했던 어리석음을 뒤로하고 -
6
이 글은 부정적인 글이 아니다.
나의 오래된 메커니즘에 대한 짧은 연구이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전하는 간단한 지침이다.
작문 배경곡 : 최유리 -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