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변화를 위한 지침 24. 5.22 /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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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삶의 순간들에 한 번씩.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기를 희망하고 재어본다.

대개는 부족한 노력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죽어갔음을 안다.

- 단순한 비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2

부모님과 형제와 친인척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와 그 외의 인연을 가진 모든 사람은

나와 교집합을 지닌 관계다.

외모, 성격, 취향, 경험 혹은 이해관계.

이것은 상대에 따라 다양한 크기다.

하나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같아질 수는 없겠지.

이는 또 다른 나를 뜻하므로.

3

교집합의 이상을 바라다가

- 어쩌면 내가 상대의, 상대가 나의 부분집합이 되었으면 하는 -

그러지 못함을 실망하며 드는 수천 가지의 생각과 감정들.

여과기 없이 흙탕물을 퍼먹는 것처럼 그 감정들을 들이킨 결과는 썩 유쾌하지 못하다.

4

오롯이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지 못하듯이.

동떨어진 나를 안으로 안으로 끌어당긴다.

5

내 생각과 감정을 의심하려 한다.

기쁨 슬픔 짜증 미움 사랑 우울

전혀 믿음직하지 못하고 책임감 없는 이것들에게.

- 금방 꺼질 불꽃에 부채질을 했던 어리석음을 뒤로하고 -

6

이 글은 부정적인 글이 아니다.

나의 오래된 메커니즘에 대한 짧은 연구이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에 전하는 간단한 지침이다.

작문 배경곡 : 최유리 -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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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