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한 걸음만 서둘러 가려무나 24. 6.10 / 03:18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덥다거나 습하다거나 모기가 있다는 것도
비쩍 마른 몸이 드러나도록 얇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각각의 이유로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 계절은 글감의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었으나
유달리 여름은 소외되었다.
언젠가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계절인 것도 포함될 듯하다.
여행을 갔을까 행사가 있을까.
소위 바캉스의 시기라 불리는 7월 말에서 8월 초의 그 시기가
올해 또한 무던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누군가에겐 더없이 소란스러운
쾌청한 바다와 시린 계곡과 설레는 비행기의 계절.
겨울에서야 지금의 열기를 부러워하겠으나
언제나 그렇듯 뒤늦게 알게 되겠지.
작문 배경곡: 안희수 - 초대하지 않은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