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꼬까신 24. 5.28 /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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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위해 집 근처 공원으로 나선다.

나지막한 동산에 나무들과 흙길이 이어진 공원이다.

그곳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중년과 노년의 어른들이.

각자의 손에는 신발이 없다.

대신 벤치 옆, 풀숲 사이, 구석진 가로등 아래에 주인을 기다리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오랜만에 동요 '꼬까신'을 떠올린다.

비록 개나리는 모두 지고 없지만.

그리고 흙이 묻은 발로 신발을 신게 될 때를 걱정한다.

MBTI를 F에서 T로 고쳐 적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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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