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24. 6.11 / 00:05
타인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그중 하루는 반드시 사람들이 번화한 거리를 거닐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온몸으로 소란스러움에 젖어들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은 저녁의 학원가를 산책했다.
청아한 젊음을 품은 학생들이 내 옆을 지나간다.
친구들과 마냥 즐거운 대화를 하는 한 무리가 스친다.
우울의 대양을 건너 겨우 해안에 다다른 나는
문득 폭풍우가 익숙했던 바다의 한가운데를 떠올린다.
애써 몇 가지의 행동을 바꾸어 보았으나
환경은 변하지 않았기에 다시금 되돌아가려 하는구나.
왜인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본인이다.
'내가 있는 곳으로 와라. 함께 있자.'
많이도 있었던 권유이다.
스러져가는 내가 눈에 밟혀서겠지.
나는 나를 학대하는 것인가.
아니면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무의식의 간악한 계략인가.
알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예전만큼 쉽게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제발.
작문 배경곡: 안희수 - 오늘은 그런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