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24. 6.11 /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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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그중 하루는 반드시 사람들이 번화한 거리를 거닐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온몸으로 소란스러움에 젖어들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은 저녁의 학원가를 산책했다.

청아한 젊음을 품은 학생들이 내 옆을 지나간다.

친구들과 마냥 즐거운 대화를 하는 한 무리가 스친다.

우울의 대양을 건너 겨우 해안에 다다른 나는

문득 폭풍우가 익숙했던 바다의 한가운데를 떠올린다.

애써 몇 가지의 행동을 바꾸어 보았으나

환경은 변하지 않았기에 다시금 되돌아가려 하는구나.

왜인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본인이다.

'내가 있는 곳으로 와라. 함께 있자.'

많이도 있었던 권유이다.

스러져가는 내가 눈에 밟혀서겠지.

나는 나를 학대하는 것인가.

아니면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무의식의 간악한 계략인가.

알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예전만큼 쉽게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제발.

작문 배경곡: 안희수 - 오늘은 그런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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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