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성(다소 부족) 24. 6. 5 / 19:13
무료하다.
군대에서 기록한 <크리스마스에>라는 글에서는
섣불리 통화를 걸만한 사람이 없고 그 기저에는 망설임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오늘 느끼는 감정은 그와 다르다.
진실로 진실로 사람이 없다는 것.
일산에 올라와서 5년째를 관통하는 올해까지
여태껏 연락이 닿고 비교적 편하게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진,
'지인'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은 3명이다.
3명. 이 얼마나 절망적인가.
놀라운 점은 그마저도 2명은 기혼자, 1명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이다.
내일은 현충일이니
호국영령을 기리고 경건한 마음을 가지는 날이지만
또 한편으로 공휴일을 뜻한다. 노는 날이란 말이다.
누군가와 만나 한잔하고 싶은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저 남아도는 시간에 안절부절못하면서 거울 속의 나와 대화하고
해가 졌을 때 냉장고에 있는 한 병의 소주를 꺼내 마시게 되겠지.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또 다른 나의 잔에 건배하며.
좀처럼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고,
또 그들과 가까워지기 어렵다.
그럴 수 있었다면
주고받는 감정에 무게를 덜고
가벼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이 글은 우울의 글이 아니다.
탄식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