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기
21. 5.28 / 19:40
6명의 아동을 치료했다. 한 달 전보다 1명이 줄었다.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은 편이다. 목요일은 기어이 2명까지 줄었으니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니 해가 길어 여전히 버스 창문 밖은 밝다. 엊그제 민환이 형네 아이가 태어났다. 가벼운 축하를 했다. 정말 행복하겠지? 나에게도 그런 행복이 찾아올 수 있을까. 나는 그런 행복을 기대하고 있는가? 모르겠다. 이전의
하루 일기
6명의 아동을 치료했다. 한 달 전보다 1명이 줄었다.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은 편이다. 목요일은 기어이 2명까지 줄었으니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니 해가 길어 여전히 버스 창문 밖은 밝다. 엊그제 민환이 형네 아이가 태어났다. 가벼운 축하를 했다. 정말 행복하겠지? 나에게도 그런 행복이 찾아올 수 있을까. 나는 그런 행복을 기대하고 있는가? 모르겠다. 이전의
하루 일기
7명의 아동을 치료했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실장님의 조음음운장애 중간고사 시험을 보조했다. 이후 햄버거를 얻어먹고 현재 오랜만에 지하철로 퇴근하는 길이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그리 붐비지 않아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날이 참 좋다. 낮에는 덥더니 해가 지고 선선히 바람이 불어 딱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집안 꼴은 개판이다. 배달음식 용기가 밥상에 쌓여있고 이불은 흩날리는
하루 일기
어제부터 호연, 성익, 주미와 포항 여행 중이다. 조개구이는 맛있었고 불꽃놀이는 반가웠다. 지금 '더 포치'라는 철길 옆 카페에 와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또 솔직한 감정을 표현 가능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벌써부터 이것이 끝났을 때의 허전함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틈틈이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이 삶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작은 행복이
하루 일기
옥스포드 206호. 우리 집이다. 성익이, 예람이, 지윤이가 모여있다. 감자전을 비롯해 깻잎전, 버섯전, 고구마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 와중 나는 어떤 존재인가 다시 생각하고 있다. 즐겁다.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웃음이 끊이질 않지만 괜스레 시리다.
하루 일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린 걸지도. 끊임없이 주변을 신경 쓰고 있으며, 스스로 사색하는 것이 어렵다. 고요를 두려워하고 무언가에 쫓긴 듯 불안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은 회피하며 하나둘씩 중독되는 것이 늘어간다. 절제 대신 흠뻑 젖어들어 빠져나오고자 하는 노력 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나겠지. 조그만 실수에도 큰 허탈감을
하루 일기
오래간만의 글이다. 나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늘 중요한 순간마다 그래온 의미 없는 방황을 했다. 자, 그럼 그동안에 무엇을 하였는지 늘어놔볼까. 흡연과 잠과 술과 독서와 흡연과 잠. 다음날 잠과 술과 흡연과 독서와 잠깐의 노동. 그리고 다시 잠과 술과 흡연과 독서와 흡연과 잠깐의 노동. 허...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22일인 어제는 계산
하루 일기
인생의 그래프에 비추어 보면 독서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밀도 높고 오래 지속된 부분이 바고 군 복무 기간이다. 이유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주였지 싶다.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해병대 보병대대 의무병 생활 동안 훈련이나 사람에 치이고 고민하던 중 발견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였던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하루 일기
적절한 분노의 필요성에 대해 최근 깊이 느끼고 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이를테면 폭력을 쓴다거나 욕설의 하는 등- 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럴 때면 두 팔의 잡고 '그럼 안 되지'라던가 '잘못했지?'라고 혼을 내곤 한다. 하지만 진지함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무섭지 않아서인지
하루 일기
직전 일기에도 분명히 쓰여 있다. 다음 글이 내일일지 일주일 뒤일지 모르겠다고. 정말 대단하게도 나는 무려 한 달 뒤에야 이 수첩을 펼쳤다. 그사이 어린이집 실습도 시작했고 세윤이와도 함께 생활 중이다. 예상했겠지만 물론 자격증 공부는 여전히 시작 단계다. 7월 안에 끝내려 했지만 천성이 어디 가진 않나 보다. 결국 '방학 안'
하루 일기
굉장히 오래간만의 일기다. 그사이 나는 전역을 했고, 쉴드가 깨진 프로토스처럼 사회에 내던져졌다. 지금은 대구로 내려와 자취한 지 2주가 조금 넘었는데 입대 전 기숙사 생활과 자취를 모두 누군가와 '함께' 했었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 있다는 사실이 퍽 허전하다. 가뜩이나 절제가 부족하고 의지가 박약한 터라 최근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의미가 될 만한
하루 일기
어느덧 스무 살의 나는 스물 두 살이 되었어. 흔히 군 생활은 허송세월이라 하지만 어차피 있을 군대라면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가 같은 경험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될 거야. 짬이 차면 모든 게 귀찮아지고 할 일을 하나씩 놓게 되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다만 한 번쯤은 맡겨야 할 일과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의
하루 일기
특별히 중력이 덜했던 하루이다. 온종일 모든 것들에 밝게 대하는 몇 안 되는 특별한 날. 하필이면 응급 대기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에 뜬금없이 상향성 감정이라니. 한편으로는 헛되이 낭비한 감이 있지만 우울의 참호에 손님이 없기는 또 오랜만이라 더없이 기쁘다. 오늘이 끝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4시간 남짓. 변덕쟁이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