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져낼 수 없는 오래된 부유물 19. 7.16 /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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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린 걸지도.

끊임없이 주변을 신경 쓰고 있으며, 스스로 사색하는 것이 어렵다.

고요를 두려워하고 무언가에 쫓긴 듯 불안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은 회피하며

하나둘씩 중독되는 것이 늘어간다.

절제 대신 흠뻑 젖어들어 빠져나오고자 하는 노력 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나겠지.

조그만 실수에도 큰 허탈감을 느끼는 몹쓸 습관.

고요가 필요하다.

산재해 있는, 필요 이상의 자극들에게서 나는 멀어져야 한다.

할 수 없다면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조금 더 지나게 되면 돌이키기 힘들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나를 탐구하되 이기적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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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