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소감문 18. 5.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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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스무 살의 나는 스물 두 살이 되었어.

흔히 군 생활은 허송세월이라 하지만 어차피 있을 군대라면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가 같은 경험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될 거야.

짬이 차면 모든 게 귀찮아지고 할 일을 하나씩 놓게 되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다만 한 번쯤은 맡겨야 할 일과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의 적당한 경계를 고민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금 의무 소대 상황이 썩 좋지 않아.

내가 가고 나서도 우리 애들, 특히 채빈이 잘 부탁하고

가끔 생각나면 연락해.

그동안 고마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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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