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異)세상 18. 8.11 / 18:3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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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그래프에 비추어 보면 독서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밀도 높고 오래 지속된 부분이 바고 군 복무 기간이다.

이유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주였지 싶다.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해병대 보병대대 의무병 생활 동안

훈련이나 사람에 치이고 고민하던 중 발견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였던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똑같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불신만이 유일한 감정이다.

시간은 흐르는 데 무엇도 이루어가는 게 없다.

그 속에서 싹트는 생각은 '하기 싫다', '도망가고 싶다' 뿐.

역시 해답은 독서일진대 어디로 갔을까, 책은.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다.

책만이 나를 기약한 '그날'까지 버티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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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