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6.30 -> 7. 1 /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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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간만의 일기다.

그사이 나는 전역을 했고, 쉴드가 깨진 프로토스처럼 사회에 내던져졌다.

지금은 대구로 내려와 자취한 지 2주가 조금 넘었는데 입대 전 기숙사 생활과 자취를 모두

누군가와 '함께' 했었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 있다는 사실이 퍽 허전하다.

가뜩이나 절제가 부족하고 의지가 박약한 터라

최근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의미가 될 만한 일이 극히 드물다.

어찌어찌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하는 건 엄마를 닮았나 다행스럽게 미루진 않다만

자기계발에는 도통 소홀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운동이랍시고 유도 도장도 끊었고 주말에는 짧지만 알바 다운 알바도 시작했다.

앞으로는 부모님께 손 벌리기가 부끄럽기에 지출을 줄여야 하겠다.

덧붙여 시간을 알차게 쓰지는 못하더라도 의미가 담기고 도움이 되게끔 노력은 해야겠다.

나는 나를 잘 안다.

다시 이 공책을 펼칠 날이 내일일지 일주일 뒤일지 장담하지 못하지만

보다 발전한 내가 펜을 잡기를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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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