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5.28 /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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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아동을 치료했다. 한 달 전보다 1명이 줄었다.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은 편이다. 목요일은 기어이 2명까지 줄었으니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니 해가 길어 여전히 버스 창문 밖은 밝다. 엊그제 민환이 형네 아이가 태어났다. 가벼운 축하를 했다. 정말 행복하겠지? 나에게도 그런 행복이 찾아올 수 있을까. 나는 그런 행복을 기대하고 있는가? 모르겠다. 이전의 일기와 다르게 집은 썩 깨끗하다. 수요일에 실장님이 숙제를 도움받으러 우리 동네에 왔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소고기를 얻어먹은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한 가지 고민은 '혹여나 내가 어리석은 판단을 한 것은 아닌지'이다. 실장님은 어렵단 이유로 과제의 대부분을 내가 하는 탓이다. 최근 든 생각은 이것의 연장선으로 실장님의 호의가 어쩌면 순수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하지만 그러지 말자. 있는 그대로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자. 타인의 것뿐만 아니라 내 것도. 조그마한 생각이 왜곡되고 팽창하는 것을 경계하자.

날씨가 참 시원하다.

내일 출근만 아니라면 맥주 한 잔을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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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