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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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호연, 성익, 주미와 포항 여행 중이다. 조개구이는 맛있었고 불꽃놀이는 반가웠다. 지금 '더 포치'라는 철길 옆 카페에 와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또 솔직한 감정을 표현 가능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벌써부터 이것이 끝났을 때의 허전함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틈틈이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이 삶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작은 행복이 모여 커다란 구멍을 메울 수 있을까? 게으른 천성이 단지 놀 때에만 발현되지 않는다는 역겨움이 숨을 턱 막는다. 도저히 나는 이 세상을 열심히 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역시. 이곳은 의미 없는 한량보다 열정적인 야망가가 어울리니.

아무튼 어떠하리.

지금은 노는 것에 집중하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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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