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 ?
어제부터 호연, 성익, 주미와 포항 여행 중이다. 조개구이는 맛있었고 불꽃놀이는 반가웠다. 지금 '더 포치'라는 철길 옆 카페에 와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또 솔직한 감정을 표현 가능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벌써부터 이것이 끝났을 때의 허전함이 걱정으로 다가온다. 틈틈이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이 삶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작은 행복이 모여 커다란 구멍을 메울 수 있을까? 게으른 천성이 단지 놀 때에만 발현되지 않는다는 역겨움이 숨을 턱 막는다. 도저히 나는 이 세상을 열심히 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역시. 이곳은 의미 없는 한량보다 열정적인 야망가가 어울리니.
아무튼 어떠하리.
지금은 노는 것에 집중하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