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지금껏 17. 7.14 / ?
무언가에 대해, 그것이 생명체든 무생물이든 추상적 개념이든 어쨌거나 오롯이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는가? 그것을 위해 나 스스로를 잊을 만큼 헌신했던 적이 있었는가? 누구에게 내놓아도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만한 때가 있었는가? 인생을 통틀어 열정이란 감정이 존재했었느냐는 말이다. 늘 나에게 주어진 권한과 혜택에만 집중하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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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해, 그것이 생명체든 무생물이든 추상적 개념이든 어쨌거나 오롯이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는가? 그것을 위해 나 스스로를 잊을 만큼 헌신했던 적이 있었는가? 누구에게 내놓아도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만한 때가 있었는가? 인생을 통틀어 열정이란 감정이 존재했었느냐는 말이다. 늘 나에게 주어진 권한과 혜택에만 집중하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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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깊게 의심하게 되면 웬만해서는 빼기가 힘들다. 자리 잡힌 오해만큼 다양한 시나리오가 몇 편씩 완성되어 간다. 결국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 자체도 의심하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맞는가? 밀란 쿤데라는 「무의미의 축제」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다투고 그러지. 서로 다른 시간의 시점에 놓인 전망대에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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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는 것과 확신을 가진 발걸음은 완전히 다르다. 지금껏 그저 흐르는 대로 큰 노력 없이 '지내다 보면 무언가 되겠지...' 또는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마치 최소한의 내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인 양 쥐어잡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현 모습이 분명한 목적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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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리를 찾기 위해서도 그 절반의 두 배를 뛰어넘는 노력을 해야 함에는 틀림이 없는데도 그 절반의 절반도 채 못 미치는 게으름을 언제까지 받아주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다만 스스로 정해놓은 틀을 멍하니 바라보며 우러르고 현재의 모습을 기대에 비교하며 자책하고 열등감을 느끼길 지속하는 어리석은 자아입니다. 변화를 추구하되 행동을 두려워하고 성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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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함은 달리 말하자면 욕심이 없다던가 혹은 포기를 했다는 거다. 걷잡을 수 없는 귀찮음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면 그 일부분이라도 스스로에게 돌아오면 좋으련만 자신을 가꾸는 것마저 썩 힘쓰지 않고 있다. 아주 모순적으로 주지 않되 받고는 싶다는 마음이 여태껏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있다. 과연 현재의 인간관계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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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 마음이 채워지는 건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내용은 사라지게 되고 오히려 가득 채워졌던 그 빈 공간이 늘어나 허한 느낌만 남는 것이다. 그렇다고 독서의 무용론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글이 욱여 넣어진 마음은 늘어나고 늘어나다 한계를 맞이하고 결국 미세한 틈을 만들며 조금씩 찢어지게 되는데 틈새에서는 낭만과 감수성이 새어 나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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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지 못한다 아무리 늘려 봐야 선의 길이가 허용하는 그곳까지 일뿐 보고픈 마음이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결국 전화를 끊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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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스테들러 HB 연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졌어요 뒤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구요 연필과 지우개는 황동색 철제로 연결됩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연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오랜만입니다. 연필을 잡는 건요. 어릴 땐 그저 볼펜이나 샤프를 써야 고급스럽고 어른스럽다고 느꼈는데 글쎄요... 연필도 꽤나 낭만과 성숙이 묻어 나오는 필기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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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생각만큼 영웅이 아닐지 모른다. 즉,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한 대처능력이 실제 발현될 수 있는가는 당면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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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쓰고 싶은 욕망. 비록 무의미하고 추상적이며 비논리적인 단어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필기가 주는 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정체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분명히 느리지만 혹은 미약하지만 발전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고 공자는 말했다.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거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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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글을 쓰자.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자. 한 송이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듯 작지만 뼈가 있는 글을 쓰자. 니체는 말했다. '말은 짧게, 의미는 깊게' 최대의 절약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고. 마구잡이로 늘어놓은들 풍부한 글, 무게감 있는 글, 많은 내용이 담긴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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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어 든 시집 한 권이 시간을 모르듯 펼쳐진다 펜을 들어 섣불리 시도해 본 미숙한 단어 사이에는 자신 없는 부끄러움과 스스로의 의심이 가득한데 갇힌 통을 깨기에 준비된 도구가 부족함을 탓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다 다만 그 해법만을 갈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