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흐트러진 마음의 매무새 24. 7.16 / 02:40
말이 없고 조용하대도 그것이 곧 속이 깊고 진중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요란스럽고 들떠있을지라도 그것이 곧 가볍거나 웃자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것을 무의미로 받아들이고 관계의 교집합을 있는 그대로 생각한다면 쓸쓸함 안에서도 자신을 놓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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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없고 조용하대도 그것이 곧 속이 깊고 진중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요란스럽고 들떠있을지라도 그것이 곧 가볍거나 웃자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것을 무의미로 받아들이고 관계의 교집합을 있는 그대로 생각한다면 쓸쓸함 안에서도 자신을 놓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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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노래 취향이 맞는 사람 작은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 미술관을 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 인디 가수의 공연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 글쎄. 내 친구들 중에도 없을 거다. 그 모든 것을 떠나 만약에 만약에 그것에 취미가 있다고 해도 나와 함께 가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에이 싯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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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을 하나 지었다. 심기복[甚起伏]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의미가 있다. 따져보면 일종의 호[號]라고 하겠다. 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때의 나를 이르는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일백 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나의 친우들은 이렇게 불렀겠지. 「여봐 심기복이. 좀 웃어 보시게나.」 작문 배경곡: 페퍼톤스 - 라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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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평소보다 더 큰 흥미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다음날 일정이 있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멈추지 못할 정도로. 처음에는 작은 것을 알아가고, 그것이 실현되어 가는 하나하나에 재미를 느낀다. 때로는 조금 더 나은 무엇을 위해 시도하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파도가 무섭도록 감쪽같이 내 안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아무 일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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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으나 그와 진배없는 녀석을 하나 알고 있다. 녀석은 질투가 많아 내가 다른 것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나 조금이라도 높은 명도의 유채색 감정과 눈이라도 마주치노라면 잡아먹을 듯이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는 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 낮은 외침에 학습된 두려움이 있기에 화들짝 놀라 그 눈 맞춤을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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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혹은 散步(산보). 좀처럼 할 일이 없어 무료할 때. 술을 한잔하여 바람이 고플 때. 생각이 많아져 하늘을 보아야 할 때. 산책용 복장을 갖추고 밖을 나선다. 자택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각각의 동선은 여러 번의 산책을 통해 정립해 놓았다. 집에 들어오고 싶지 않기도 했다. 허락만 된다면, 그리고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면 설령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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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술을 마시면 눈물이 많아지는 편이다. 방금도 손에 잉크가 묻었다는 이유로 눈물이 난 것처럼. 어쩌면 술을 마셨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울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눈물은 대체로 웃음과 함께 나온다. 오롯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은 너무 버거운 탓일 것이다. 그러나 재밌게도 나는 비운의 주인공이나 비극적 사건에 휘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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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치면 우수수 쏟아지는 부정적 언어들. 수천 개 수만 개라도 얼마든지 적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반면 밝은 생각들은 애써야지만 이따금씩 나오곤 한다. 긍정적인 글에서 말했던 긍정의 부스러기들을 벌써 다 써버린 걸까. - 아니다. 그럴 리 없다. 그렇다면 왜? - 어디에서 더 모을 수 있을까. 반복 속에서는 적어도 불가능일 테다. 하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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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동이 든다면 과감히 시도하자. : 나는 이상한 상징성에 매료되어 만 27세라는 날을 정해놓았다. 물론 기일과 생일을 함께 챙기어 번거로움을 덜 수 있도록 고려한 것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날에 나는 그다지 죽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날짜라는 구속감을 느껴 원치 않는 발걸음을 했으니까. 2. 철저히 준비하자. : 넥타이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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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덥다거나 습하다거나 모기가 있다는 것도 비쩍 마른 몸이 드러나도록 얇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각각의 이유로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 계절은 글감의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었으나 유달리 여름은 소외되었다. 언젠가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계절인 것도 포함될 듯하다. 여행을 갔을까 행사가 있을까. 소위 바캉스의 시기라 불리는 7월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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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노래를 듣는다. 아내를 그린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 길을 걷다 장난을 치는 연인을 본다. 세상에는 미움만큼 사랑이 차지하고 있다. - 때에 따라서는 그 반대일 테다- 그러나 나는 사랑을 모른다. 한 적도 없다. 예의 짧은 자서전에 몇몇을 늘어놓았는데 소위 짝사랑이라고 일컫는 순간들을 나는 경험했다. 그럼에도 가장 혐오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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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삶의 순간들에 한 번씩.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기를 희망하고 재어본다. 대개는 부족한 노력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죽어갔음을 안다. - 단순한 비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2 부모님과 형제와 친인척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와 그 외의 인연을 가진 모든 사람은 나와 교집합을 지닌 관계다. 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