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17. 7.14 / ?

Share


무언가에 대해, 그것이 생명체든 무생물이든 추상적 개념이든 어쨌거나

오롯이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었는가?

그것을 위해 나 스스로를 잊을 만큼 헌신했던 적이 있었는가?

누구에게 내놓아도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만한 때가 있었는가?

인생을 통틀어 열정이란 감정이 존재했었느냐는 말이다.

늘 나에게 주어진 권한과 혜택에만 집중하고 그에 따른 책임으로부터는 의도적인 회피가 뒤따랐다.

그러다가 그것으로부터 저항을 받게 되면 이러고 말았다.

'내가 그렇지 뭐...'

세상은 부조리하다.

그 원리 원칙과 부합하지 않고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하는 자는 도태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능성을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다.

본인에 대한 여행을 멈추는 순간

침몰한 선박과 같이 깊이깊이, 볕조차 쬐지 못하는 저 구석의 중심부로 가는 것뿐이다.

기억하자. 정지한 기차는 녹슬고 만다.

Read more

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