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자작시 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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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어 든 시집 한 권이

시간을 모르듯 펼쳐진다

펜을 들어 섣불리 시도해 본

미숙한 단어 사이에는

자신 없는 부끄러움과

스스로의 의심이 가득한데

갇힌 통을 깨기에

준비된 도구가 부족함을 탓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다

다만 그 해법만을 갈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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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