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 17. 6. 6 /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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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리를 찾기 위해서도 그 절반의 두 배를 뛰어넘는 노력을 해야 함에는 틀림이 없는데도

그 절반의 절반도 채 못 미치는 게으름을 언제까지 받아주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다만 스스로 정해놓은 틀을 멍하니 바라보며 우러르고 현재의 모습을 기대에 비교하며

자책하고 열등감을 느끼길 지속하는 어리석은 자아입니다.

변화를 추구하되 행동을 두려워하고 성장을 원하지만 햇볕을 거부하는

한갓 이끼라고 한다면 이 또한 문제일까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군들 나를 좋아해 줄까 항상 생각합니다.

설령 사랑한다고 한들 오래가지 못할 거란 사실을,

상처만 준 채 끝날 거란 확신만이 유일한 자신감입니다.

웃기죠. 즐거울 때보다 우울할 때 더 편하고 아늑하다니.

어쩌면 이미 자리를 잡아 고착화된 따개비처럼 찰싹거리는 파도에 영원히 뺨을 맞으며 살아가야 할까

걱정 아닌 걱정도 합니다만 그럴 때면 어느새 우울함이 반가운 얼굴로 내 옆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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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