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Share


쉬운 글을 쓰자.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자.

한 송이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듯

작지만 뼈가 있는 글을 쓰자.

니체는 말했다. '말은 짧게, 의미는 깊게'

최대의 절약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고.

마구잡이로 늘어놓은들 풍부한 글, 무게감 있는 글, 많은 내용이 담긴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시를 보자.

시가 짧다고 하여 소설의 하위라 할 수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쓰자.

표현의 이전에 완성이 존재할 수 없다.

무수한 연습은 분명히

야생화가 만연한 동산처럼 흐뭇한 기쁨을 줄 것이다.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