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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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글을 쓰자.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자.

한 송이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듯

작지만 뼈가 있는 글을 쓰자.

니체는 말했다. '말은 짧게, 의미는 깊게'

최대의 절약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고.

마구잡이로 늘어놓은들 풍부한 글, 무게감 있는 글, 많은 내용이 담긴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시를 보자.

시가 짧다고 하여 소설의 하위라 할 수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쓰자.

표현의 이전에 완성이 존재할 수 없다.

무수한 연습은 분명히

야생화가 만연한 동산처럼 흐뭇한 기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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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