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b로부터 B까지 18. 4. 7 / 13:27
각자의 자리가 어디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탐색하면 알 수 있을까? 그럼 지금 있는 곳이 작고 하찮은 곳일진대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면 그에겐 적은 보수, 부실한 환경이 인생의 보금자리인 것인가? 결국 보이지 않는 암묵적 계급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의미할까? 혹 너무 비관적으로 보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노력을 통해 같은 부분을 돋보이게, 특출나게 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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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가 어디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탐색하면 알 수 있을까? 그럼 지금 있는 곳이 작고 하찮은 곳일진대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면 그에겐 적은 보수, 부실한 환경이 인생의 보금자리인 것인가? 결국 보이지 않는 암묵적 계급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의미할까? 혹 너무 비관적으로 보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노력을 통해 같은 부분을 돋보이게, 특출나게 꾸밀
하루 일기
어떤 감정이 머물다가 순식간에 떠나버리면 자신도 그렇겠지만 그보다도 주위의 당혹감을 쉬이 느낄 수 있다. 특정인이 유달리 잦은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그러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다. 전자라면 그러려니 할 테지만 후자라면 미성숙의 증거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혼자 있을 때라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경우라면 스스로에게 화가
하루 일기
어제 우리는 7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불완전한 훈련의 종결을 맞았다. 그 이전의 나는 하루, 이틀 길어야 5일이라는 -더구나 기상이 나쁘지도 않았다- 무난한 탑승만을 했었나 보다. 금번 7일 동안 '아, 배가 썩 편하지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흔들리는 선체 때문에 온종일 해 한 번 쬐지 못하는 상황, 정박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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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존재할까. 이 세상 속에서 그 어떤 상호작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을까. 과연 누가 나의 필요성을 느끼는가. 내가 현실에서 모습을 감춘다면 얼마큼의 변화가 생길까. 무엇을 위해 굳이 자연적 죽음이 올 때까지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가. 인간존재 하나하나마다 주어진 역할이 있고 적당한 수명이 있다고 본다. 물론 그 역할의 경중에 따라 수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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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고 채워짐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무덤덤하다. 나의 죽음은 어떠할까. 어떤 죽음의 형태나 과정을 그리는가. 원체 그랬지만 요즘 들어 과히 도전정신이랄까 열정, 호기심 따위를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 덕분에 될 대로 되라지의 운명론적 사고를 주로 하고는 한다. 이렇게 구석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구나. 지구의 중심까지는 조만간 도달하여 '
하루 일기
군대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이 방금 막 벌어졌다. 밖에서는 봄을 알리는 몇 번째의 비가 오는데, 그 중요한 무언가를 옮기기 위해. 언뜻 들어도 적잖이 평범해 보이는 그 무언가를 위해 6명의 인원들이 고스란히 비로써 샤워를 하게 되다니. 대단하다.
하루 일기
응급 대기 중 23:45를 관통하는 어렴풋한 시간에 책 한 권을 퍽 오래 읽고 있다. 그 제목 '무정' 후반부로 지날수록 흥미가 더해간다. 여태 이어나감을 마치지 못한 오전 중의 게으름이 싫다. 내일 훈련을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완독하는 모험을 해야 할까. 한 편으로는 감수할 만큼 재미지다 함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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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독서 감상문을 쓰지 않나요? A. 그 양이 부담이 됩니다. Q. 포상을 생각하고 쓰려는 겁니까? A. 포상은 노력에 대한 혹은 독서에 투자한 시간에 대한 부가적 보상에 불과합니다. Q. 그럼 굳이 포상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건데, 왜 800 자라는 분량에 초점을 맞추시는 건가요? A. 에... 그건 말이죠. 음, 생각해 보니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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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톡-톡톡 겨울비가 마른 땅을 토닥인다. 지금 춥고 거치른 순간을 힘든 시간 조금만 참으라고. 너는 분명히 화사한 생명들을 품게 될 거라고. 그 따뜻한 두드림이 모여 겨울을 녹이고 봄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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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울이라는 감정과의 관계가 어렴풋이 정의되어 간다. 그것과 심히 가까이해서는 도무지 이익되는 일이 없지 아니하지는 않으나 장기간으로 이어지다간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은 옳으니. 그러하다. 종국은 우울에 대하여 가끔씩 찾아오는 오랜 벗으로 생각해야지. 아아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이제야 새로이 다가오는구나.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이-상-
하루 일기
어제오늘 해서 한 가지 다짐을 세워본다. 실은 몸을 아주 망쳐볼까 한다. 견딜만한 한계에 끌고 가기까지 과연 의지가 따라줄 것인가 하는 여전한 의문이 있지만 하루 동안은 대체로 문제가 없는 듯하다. 20세기 초 개화기 문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가난, 괴로움, 투병, 신문물, 독서, 토론. 단지 그 느낌을 위해 터무니없는 시도를 한다. 멍청하다.
글조각
당신이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것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