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에 대한 짤막한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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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독서 감상문을 쓰지 않나요?

A. 그 양이 부담이 됩니다.

Q. 포상을 생각하고 쓰려는 겁니까?

A. 포상은 노력에 대한 혹은 독서에 투자한 시간에 대한 부가적 보상에 불과합니다.

Q. 그럼 굳이 포상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건데,

왜 800 자라는 분량에 초점을 맞추시는 건가요?

A. 에... 그건 말이죠. 음, 생각해 보니 단순히 변명을 위한 이유밖에 되지 않는군요.

Q. 왜 그런 변명이 필요했던 거죠?

A.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냥'은 받아들이기에 무책임한, 더불어 생각이 없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아주 적절한 단어거든요.

Q.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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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