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기

하루 일기

감정을 다룬다는 것 18. 4. 6 / ?

어떤 감정이 머물다가 순식간에 떠나버리면 자신도 그렇겠지만 그보다도 주위의 당혹감을 쉬이 느낄 수 있다. 특정인이 유달리 잦은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그러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다. 전자라면 그러려니 할 테지만 후자라면 미성숙의 증거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혼자 있을 때라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경우라면 스스로에게 화가

하루 일기

동경으로부터의 가르침 18. 4. 6 / ?

어제 우리는 7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불완전한 훈련의 종결을 맞았다. 그 이전의 나는 하루, 이틀 길어야 5일이라는 -더구나 기상이 나쁘지도 않았다- 무난한 탑승만을 했었나 보다. 금번 7일 동안 '아, 배가 썩 편하지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흔들리는 선체 때문에 온종일 해 한 번 쬐지 못하는 상황, 정박할 때면

하루 일기

흥미와 다음날의 걱정 사이 18. 2.18 / 23:45

응급 대기 중 23:45를 관통하는 어렴풋한 시간에 책 한 권을 퍽 오래 읽고 있다. 그 제목 '무정' 후반부로 지날수록 흥미가 더해간다. 여태 이어나감을 마치지 못한 오전 중의 게으름이 싫다. 내일 훈련을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완독하는 모험을 해야 할까. 한 편으로는 감수할 만큼 재미지다 함과 동시에

하루 일기

나를 향한 고문 18. 1.17 / ?

어제오늘 해서 한 가지 다짐을 세워본다. 실은 몸을 아주 망쳐볼까 한다. 견딜만한 한계에 끌고 가기까지 과연 의지가 따라줄 것인가 하는 여전한 의문이 있지만 하루 동안은 대체로 문제가 없는 듯하다. 20세기 초 개화기 문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가난, 괴로움, 투병, 신문물, 독서, 토론. 단지 그 느낌을 위해 터무니없는 시도를 한다. 멍청하다.

하루 일기

18. 1. 6 / ?

오전에 동아리 활동으로 독서를 하고 난 후 의무실에 들르니 성연이가 채빈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만히 대화에 동참했다. 새로 온 정민기(이하 민기)에 대하여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내용이 오갔다. 최고 선임으로서 누구 하나를 포기할 수 없기에 동조하면 안 되겠지만 비겁한 나는 민기의 험담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었다는 사실이 스스로 부끄럽다.

하루 일기

따뜻했던 겨울. 피곤함의 고찰 17.12.29 / ?

오늘의 12월은 옷을 따뜻하게 입었나 보다. 포근한 공기가 자칫 봄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아니다, 그래서는 아니다. -요즈음 들어 이상하리만치 급격히 피곤함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몇몇 이유가 추정되는데, 첫째로 활동량이다. 실제 많이 움직였다면 피곤한 것은 당연지사. 허나 이전과 비교하여 활동량이 늘었는가? 줄면 줄었지 늘지 않았다. 둘째로 운동량 부족. 추석 전후로 깔짝

하루 일기

크리스마스에 17.12.25 / ?

크리스마스고 하니 간만에 연락이나 해 볼까. 수첩을 펼치니 몇몇 이름들은 눈에 띄고 몇몇 이름들은 꺼려진다. 구분의 기준은 얼마나 편하게 대할 수 있겠느냐의 차이. 분명 입대 전 이 번호들을 적을 당시는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받을까?' 혹은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어색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