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겨울. 피곤함의 고찰 17.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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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12월은 옷을 따뜻하게 입었나 보다.

포근한 공기가 자칫 봄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아니다, 그래서는 아니다. -요즈음 들어 이상하리만치 급격히 피곤함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몇몇 이유가 추정되는데,

첫째로 활동량이다.

실제 많이 움직였다면 피곤한 것은 당연지사.

허나 이전과 비교하여 활동량이 늘었는가?

줄면 줄었지 늘지 않았다.

둘째로 운동량 부족.

추석 전후로 깔짝 한 것이 마지막 운동이기는 했다.

어느 정도 가능성 있다.

셋째로 둘째 이유와 얼핏 유사해 보이나 분명히 다른, 병환이다.

운동 유무와는 별개로 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급작스러운 체력 저하와 피곤함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리상태이다.

말하자면 꽤 복잡한데, 뭐랄까...

무미건조한 북어포와 흡사하다.

그냥 북어포라고 봐도 무관하다.

도대체 무슨 소린지 나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지금 모습 그대로가 마지막 이유를 입증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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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