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17.12.25 / ?
크리스마스고 하니 간만에 연락이나 해 볼까.
수첩을 펼치니 몇몇 이름들은 눈에 띄고 몇몇 이름들은 꺼려진다.
구분의 기준은 얼마나 편하게 대할 수 있겠느냐의 차이.
분명 입대 전 이 번호들을 적을 당시는 나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받을까?' 혹은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어색하지 않을까?' 따위의 불필요한 고민 덕에
이제 와서는 정말 그렇고 그런 관계들로 퇴색되어 섣불리 통화를 시도하기에 걸림이 있는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여자친구라던가 그 외의 친구들 더하여 선.후임과의 꾸준하고
돈독한 사이를 이어가고 있다.
허나 나는?
정말 아무런 연관도 없는 때에 뜬금없이 연락을 하면 당장 달려 나올,
그와 동시에 어떠한 걸림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돌이켜보면 그간 많은 인연들,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내가 그 모든 것에 대해 외면하고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라 자신했다는 것.
작용/반작용이란 기초적 물리법칙을 간과했다는 것.
어리석다.
그리고 정말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