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기

하루 일기

24. 8. 7 / 17:29

원래 있던 수업은 1개. 그마저도 아동이 방학이라 월요일로 옮겨 오늘을 포함해 다음 주 수요일도 푸욱 쉬지 않을까 싶다. 일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엄연히 출근과 퇴근이 있었기에 간만의 휴식을 맞아 영화를 보러 왔다. 영화관 자체도 마지막으로 간 것이 1년이 넘었고 혼자 보는 영화는 더더욱 오래되었다. 드문 경험, 분위기 환기, 기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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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 약간의 반항 24. 7.28 / 03:59

1. 글을 많이도 썼다. 2. 그러나 그 주제는 몇 개의 단어 속에 갇혀있다. 3. 원고지 하나도 채우지 못하는 글 조각이다. 4. 어떤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비양식적이다. 5. 희망이 아닌 절망을 준다. 아직은 책을 낼 때가 아닌 듯하다. - 그와는 관련 없는 번외의 글 간혹 심기복의 심기를 거스르고자 한다. 억지로라도 현관의 쓰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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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의 전언 24. 7.20 / 05:12

아무도 나의 생활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 나는 그저 정신병자 또라이 부엉이일 뿐이다. 새벽에 누군가와 대화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른 그 마음을 접길 바란다. 빠른 시일 내에 그만두지 못한다면 이 사회에서 그저 부적응자일 뿐이니까. 부지런히 살지 못하는. 앞날을 신경 쓰지 않는.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몹쓸 인간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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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회식이구나. 24. 7.12 / 02:11

회식이 있었다. 나는 그 틈의 어디에 가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앞뒤로 총구를 들이밀어진 것처럼 말이다. 총원 6명. 3인과 2인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는 그저 내 검지의 반지만을 빙빙 돌리며 도대체 어느 공간에 있는 것일까 다시금 떠올려 본다. 이어서 이어서 끼어들 틈새를 엿보아도 좀처럼 그 찰나는 찾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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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 24. 6.11 / 00:05

타인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그중 하루는 반드시 사람들이 번화한 거리를 거닐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온몸으로 소란스러움에 젖어들 수 있도록. 그래서 오늘은 저녁의 학원가를 산책했다. 청아한 젊음을 품은 학생들이 내 옆을 지나간다. 친구들과 마냥 즐거운 대화를 하는 한 무리가 스친다. 우울의 대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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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성(다소 부족) 24. 6. 5 / 19:13

무료하다. 군대에서 기록한 <크리스마스에>라는 글에서는 섣불리 통화를 걸만한 사람이 없고 그 기저에는 망설임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오늘 느끼는 감정은 그와 다르다. 진실로 진실로 사람이 없다는 것. 일산에 올라와서 5년째를 관통하는 올해까지 여태껏 연락이 닿고 비교적 편하게 몇 차례의 만남을 가진, '지인'이라고 지칭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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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끈 24. 6. 1 / 01:13

전날 저녁 구두 밑창이 닳아 뜯어져버렸다. 다른 신발이라곤 없이 내내 그것만 신었으니 별로 놀랄 일은 아니다. 오늘 아침. 일도 없고 날도 좋아 근처 구둣방에 수선을 맡기러 갔다. 털레털레 걸어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가니 아저씨가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무얼 하러 왔냐고 묻는다. 뜯어진 밑창을 보여주니 그것만 하지 말고 밑창 전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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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꼬까신 24. 5.28 / 18:14

산책을 위해 집 근처 공원으로 나선다. 나지막한 동산에 나무들과 흙길이 이어진 공원이다. 그곳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중년과 노년의 어른들이. 각자의 손에는 신발이 없다. 대신 벤치 옆, 풀숲 사이, 구석진 가로등 아래에 주인을 기다리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오랜만에 동요 '꼬까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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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서 소변까지 24. 4.30 / 01:57

지난 금요일부터 금연 중이다. 앉으면 전자담배, 일어서면 연초를 피며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거진 쉬지 않았던 담배를 말이다. 당일을 포함해도 채 5일뿐인, 차마 금연이라 명명하기 뭣한 사실을 구태여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언젠가 입에서 연기가 나는 날 한껏 잔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물론 한겨울에 연기가 난다고 꾸짖을 재미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