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 약간의 반항 24. 7.28 /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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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많이도 썼다.

2. 그러나 그 주제는 몇 개의 단어 속에 갇혀있다.

3. 원고지 하나도 채우지 못하는 글 조각이다.

4. 어떤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비양식적이다.

5. 희망이 아닌 절망을 준다.

아직은 책을 낼 때가 아닌 듯하다.

- 그와는 관련 없는 번외의 글

간혹 심기복의 심기를 거스르고자 한다.

억지로라도 현관의 쓰레기를 버리고 밥솥에 밥을 안치고

이불을 개고 거울을 보고 입꼬리를 잡아 올리며.

세상을 긍정하는 조금의 흔적을 느껴보기 위해서.

작문 배경곡: TOIL, Kid Wine - 네 옆에 그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feelow cover shorts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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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