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의 끄트머리 24.12. 4 /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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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다음이 없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달이다.

나는 아직 여기에 머무는데 말이다.

나이라던가 경험이라는 것들은 쌓지지만

그것이 꼭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기에

다른 이들과 나는 조금씩 아니, 꽤 큼직한 걸음으로 멀어지는 중이다.

수많은 초침들이 지나간 후 보일 미래는 여전히 미지수이나

내 모습이 환하게 웃기를 바란다.

비록 끝없는 바닥을 향해 머리를 놓았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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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