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태 24. 8.21 / 00:24

Share


우울하지 않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실패하지 않았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대단하지 않다고 볼품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를 부정했음이 전체를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다.

행복해야만 우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성공한다고 실패를 겪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삶에 미련이 없다고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볼품없지만 대단하지 못할 것은 없다.

전체에 대한 판단이 일부까지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벗어나

애매한 경계들을 더듬어본다.

발전적이거나 활동적이거나 계획적이거나 규칙적이거나

예전보다 달라진 것은 없으면서도

그저 그냥 아무렇지 않은 상태.

부족함과 한계를 받아들인 상태.

그런 상태.

작문 배경곡: 박지윤 - 환상

Read more

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