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감 24. 9.21 / 06:42
불금이다.
6시간 전에는 그랬지.
지금은 비 오는 토요일의 새벽이지만.
오래간만에 소주 페트 한 병을 비웠다.
나름대로 긍정의 무언가로 바뀌어보고자 한 최근의 몇 개월.
날씨의 영향이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연탄을 피웠던 날도 첫눈이 오던 날이었던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니 새삼 왜 이러고 있나 싶다.
시작부터 급작스러웠던 금연도 그 목적성을 생각한 순간 의미를 잃었다.
-물론 여전히 금연 중이다. 조만간 깨어질지 어떨지 확신은 없어도-
망가지나 망가지지 않나 내 삶의 진행과 주변의 상황은 전혀 차이가 없다.
내가 느끼지 못한 걸까.
억지로 밝은 척, 능청스러운 척하는 내 모습이 역겹다.
여태껏 익숙해지지 않았나 보다.
/그리고 혼잣말.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나에게 들이는 시도와 자본의 투입,
삶의 연명으로 인해 고갈되는 자원의 소비.
모든 것이 참으로 아깝다.
이 몸뚱어리를 기어이 살려 무엇을 하지.
지금도 세계의 누군가 죽어가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내가 당장에 사라져도 이 세상은 잘만 돌아갈 텐데.)
작문 배경곡: 이한철 -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