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4.10.25 / 22:54
단풍이 들고 은행이 떨어지는 것은 올해의 끝을 고하는 시한부 선고일까.
정신과를 다니고 약을 복용하지만 이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안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와 한 모금의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안정과 불안정의 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그 중간에서 일상을 영위하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티를 내버려두고 살갗을 파고드는 열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다가올 미래를 그리는 몇 가지의 계획들, 더러는 희미한 청사진들.
그들이 없다면 나는 나의 의미를 진작에 잃었을 테다.
거리를 거닐 때 눈에 들어오는 행복을 보면
내가 그것을 가질 수 있을까 우울감이 든다.
그것을 가질 자격도 없을 것을...
밤의 선선함이 가로등의 불빛을 스치고 있다.
작문 배경곡: Bamsem(밤샘) - Kn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