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호의 25.10.11 /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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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일이 있었음에도 나는 이곳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사회성과 인격의 문제이다 분명히.

모두는 웃고 떠들고 즐거운 분위기이지만

물과 기름이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도저히 하나로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들 만류하지만 그것을 허울 좋은 넉살에 불과하다고 괜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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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