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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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계론 비평 17. / ?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함은 달리 말하자면 욕심이 없다던가 혹은 포기를 했다는 거다. 걷잡을 수 없는 귀찮음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면 그 일부분이라도 스스로에게 돌아오면 좋으련만 자신을 가꾸는 것마저 썩 힘쓰지 않고 있다. 아주 모순적으로 주지 않되 받고는 싶다는 마음이 여태껏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있다. 과연 현재의 인간관계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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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이유 17. / ?

독서를 하면 마음이 채워지는 건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내용은 사라지게 되고 오히려 가득 채워졌던 그 빈 공간이 늘어나 허한 느낌만 남는 것이다. 그렇다고 독서의 무용론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글이 욱여 넣어진 마음은 늘어나고 늘어나다 한계를 맞이하고 결국 미세한 틈을 만들며 조금씩 찢어지게 되는데 틈새에서는 낭만과 감수성이 새어 나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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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_스테들러 17. / ?

노란색 스테들러 HB 연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졌어요 뒤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구요 연필과 지우개는 황동색 철제로 연결됩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연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오랜만입니다. 연필을 잡는 건요. 어릴 땐 그저 볼펜이나 샤프를 써야 고급스럽고 어른스럽다고 느꼈는데 글쎄요... 연필도 꽤나 낭만과 성숙이 묻어 나오는 필기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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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2

무엇인가 쓰고 싶은 욕망. 비록 무의미하고 추상적이며 비논리적인 단어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필기가 주는 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정체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분명히 느리지만 혹은 미약하지만 발전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고 공자는 말했다.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거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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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8

아무 의미 없고, 연관성 없고, 깊이 없는 글 조각들을 끄적거리며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글솜씨? 스트레스 해소? 생각의 정리? 아니면 그저 시간 때우기? 어쩌면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런 걸까? 조악한 허세가 내 삶의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인정되었어.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내면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는 외부를 비추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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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집합 16.11.18 / ?

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