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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계론 비평 17. / ?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함은 달리 말하자면 욕심이 없다던가 혹은 포기를 했다는 거다. 걷잡을 수 없는 귀찮음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면 그 일부분이라도 스스로에게 돌아오면 좋으련만 자신을 가꾸는 것마저 썩 힘쓰지 않고 있다. 아주 모순적으로 주지 않되 받고는 싶다는 마음이 여태껏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있다. 과연 현재의 인간관계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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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함은 달리 말하자면 욕심이 없다던가 혹은 포기를 했다는 거다. 걷잡을 수 없는 귀찮음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면 그 일부분이라도 스스로에게 돌아오면 좋으련만 자신을 가꾸는 것마저 썩 힘쓰지 않고 있다. 아주 모순적으로 주지 않되 받고는 싶다는 마음이 여태껏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있다. 과연 현재의 인간관계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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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 마음이 채워지는 건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내용은 사라지게 되고 오히려 가득 채워졌던 그 빈 공간이 늘어나 허한 느낌만 남는 것이다. 그렇다고 독서의 무용론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글이 욱여 넣어진 마음은 늘어나고 늘어나다 한계를 맞이하고 결국 미세한 틈을 만들며 조금씩 찢어지게 되는데 틈새에서는 낭만과 감수성이 새어 나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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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지 못한다 아무리 늘려 봐야 선의 길이가 허용하는 그곳까지 일뿐 보고픈 마음이 거리를 좁히는 데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 결국 전화를 끊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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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스테들러 HB 연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졌어요 뒤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구요 연필과 지우개는 황동색 철제로 연결됩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연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오랜만입니다. 연필을 잡는 건요. 어릴 땐 그저 볼펜이나 샤프를 써야 고급스럽고 어른스럽다고 느꼈는데 글쎄요... 연필도 꽤나 낭만과 성숙이 묻어 나오는 필기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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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생각만큼 영웅이 아닐지 모른다. 즉,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한 대처능력이 실제 발현될 수 있는가는 당면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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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쓰고 싶은 욕망. 비록 무의미하고 추상적이며 비논리적인 단어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필기가 주는 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정체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분명히 느리지만 혹은 미약하지만 발전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고 공자는 말했다.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거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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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글을 쓰자.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글을 쓰자. 한 송이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듯 작지만 뼈가 있는 글을 쓰자. 니체는 말했다. '말은 짧게, 의미는 깊게' 최대의 절약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고. 마구잡이로 늘어놓은들 풍부한 글, 무게감 있는 글, 많은 내용이 담긴 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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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어 든 시집 한 권이 시간을 모르듯 펼쳐진다 펜을 들어 섣불리 시도해 본 미숙한 단어 사이에는 자신 없는 부끄러움과 스스로의 의심이 가득한데 갇힌 통을 깨기에 준비된 도구가 부족함을 탓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다 다만 그 해법만을 갈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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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 없고, 연관성 없고, 깊이 없는 글 조각들을 끄적거리며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글솜씨? 스트레스 해소? 생각의 정리? 아니면 그저 시간 때우기? 어쩌면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런 걸까? 조악한 허세가 내 삶의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인정되었어.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내면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는 외부를 비추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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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책을 필사하는 작업 또한 과거의 나에게 있던 좋은 습관 중 하나야. 지금은 사라졌지.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알고 있나?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질문을 두고 논쟁을 했어. 왜 뜬금없는 말이냐고? 끝까지 읽어보면 아주 연관 없는 소리는 아니란 걸 알게 될 거야.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 내가 의지가 없어서, 끈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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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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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겨울 햇살이 귤을 먹은 듯 새콤하다. 반백의 구레나룻 아재가 세 번 재채기를 한다. '세 번... 왜 하필 세 번일까. 왜 세 번이지?' 고민의 답을 채 찾기도 전에 이번엔 뒷자리의 너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세 번... 또 세 번이다.' 정류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