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버스 16.11.18 / ?
눈부신 겨울 햇살이 귤을 먹은 듯 새콤하다.
반백의 구레나룻 아재가 세 번 재채기를 한다.
'세 번... 왜 하필 세 번일까. 왜 세 번이지?'
고민의 답을 채 찾기도 전에 이번엔 뒷자리의 너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세 번... 또 세 번이다.'
정류장에 도착이 가까워오자 승객들은 내리기 위해 미리 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중요한 미팅에 늦으면 안 되기에 짐을 챙겨 일어나려다 멈칫.
하나, 둘, 셋.
나까지 세 명이다.
'또 셋이잖아.'
흠칫 놀란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자리에 앉고 만다.
'도대체 3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정신없이 생각을 하던 중
빠앙- 빵! 빵!
버스 기사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가만, 세... 번?'
버스 기사가 힐끔 뒤를 돌아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아악!!! 그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