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버스 16.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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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겨울 햇살이 귤을 먹은 듯 새콤하다.

반백의 구레나룻 아재가 세 번 재채기를 한다.

'세 번... 왜 하필 세 번일까. 왜 세 번이지?'

고민의 답을 채 찾기도 전에 이번엔 뒷자리의 너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세 번... 또 세 번이다.'

정류장에 도착이 가까워오자 승객들은 내리기 위해 미리 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중요한 미팅에 늦으면 안 되기에 짐을 챙겨 일어나려다 멈칫.

하나, 둘, 셋.

나까지 세 명이다.

'또 셋이잖아.'

흠칫 놀란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자리에 앉고 만다.

'도대체 3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정신없이 생각을 하던 중

빠앙- 빵! 빵!

버스 기사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가만, 세... 번?'

버스 기사가 힐끔 뒤를 돌아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아악!!! 그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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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