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버스 16.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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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겨울 햇살이 귤을 먹은 듯 새콤하다.

반백의 구레나룻 아재가 세 번 재채기를 한다.

'세 번... 왜 하필 세 번일까. 왜 세 번이지?'

고민의 답을 채 찾기도 전에 이번엔 뒷자리의 너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세 번... 또 세 번이다.'

정류장에 도착이 가까워오자 승객들은 내리기 위해 미리 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중요한 미팅에 늦으면 안 되기에 짐을 챙겨 일어나려다 멈칫.

하나, 둘, 셋.

나까지 세 명이다.

'또 셋이잖아.'

흠칫 놀란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자리에 앉고 만다.

'도대체 3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정신없이 생각을 하던 중

빠앙- 빵! 빵!

버스 기사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가만, 세... 번?'

버스 기사가 힐끔 뒤를 돌아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아악!!! 그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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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