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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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 없고, 연관성 없고, 깊이 없는 글 조각들을 끄적거리며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글솜씨? 스트레스 해소? 생각의 정리? 아니면 그저 시간 때우기?

어쩌면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런 걸까?

조악한 허세가 내 삶의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인정되었어.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내면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는 외부를 비추기만 하더군.

다시 말하자면 스스로를 고민하고 사유한다기보다

늘 주변의 시선에 집중하고 그것에 좌우되었단 거지.

그래서인지 어느 날 누군가 내가 자기주장이 확고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평하였을 때

조금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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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