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집합 16.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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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 적게 되는 거라고.

샤프: 심사숙고? 잘도 심사숙고하겠다. 종이나 낭비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볼펜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야.

볼펜: 그건 펜이라는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논점에서 멀어진 느낌인걸?

어리석은 샤프야.

샤프: 뭐라고?

지워지는 볼펜: 병신들 ㅋ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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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하며 17.12.20 / ?

아침점호엔 연병장에 나간다. 겨울 특유의 늦은 일출 탓에 여전히 떠 있는 별의 잔재. 잠자리에서 미적거리듯 연붉은 빛이 서서히 번지면 나는 연속된 시간의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곤 한다.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하며 가만히 올려다보니 퍽 잔잔하고 은은하기 그지없다. 그러기도 잠시. 곧이어 찾아오는 냉기에 어디에선가 해를 빌려 올 수는 없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By SimKi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