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집합 16.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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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 적게 되는 거라고.

샤프: 심사숙고? 잘도 심사숙고하겠다. 종이나 낭비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볼펜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야.

볼펜: 그건 펜이라는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논점에서 멀어진 느낌인걸?

어리석은 샤프야.

샤프: 뭐라고?

지워지는 볼펜: 병신들 ㅋ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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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