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하루 일기

100km 행군 소감문 17. 3. 2 / ?

우선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이 모든 것을 끝낸 이후라는 점과 그것에 대한 소감문이라는 점에서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대 100km 전술 훈련의 시작은 나흘 전 월요일이었다. 50km의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더욱이 8박 9일이라는 꽤나 긴 휴가를 복귀한 지 채 3일이 되지 않았기에 나에게는 적잖은 부담감이

하루 일기

최고의 연말 17.12.24 / ?

우울병이 또 도졌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후임들이 무엇을 하든, 생활실.의무실 꼴이 어떻든 관심도 가지기 싫다. 쌓으려 노력했던 그 얄팍한 관계들에 싫증이 나고 권태와 회의감만이 침대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싼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그런데 '뭐? 얼마나 대단하고 특별하기를 바랐는데?'하듯 오래간만의 비만 내린다. 가끔씩 들리는 천둥소리가, 그 천둥소리가 말이다 그렇게

글조각

무제 2

무엇인가 쓰고 싶은 욕망. 비록 무의미하고 추상적이며 비논리적인 단어의 나열이라 할지라도 필기가 주는 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정체한다. 허나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분명히 느리지만 혹은 미약하지만 발전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고 공자는 말했다. 즐거움을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거름이

하루 일기

한밤의 의무실에서 17. 1.26 / ?

현재 시각 23:27, 의무실. 책이 쏙쏙 읽힌다. 어떤 책이냐고? 「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_ 시와 siwa 자서전인데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아. '나라는 사람은 이렇다. 너네와 비슷한 생각을 했고, 한다. 나는 이러이러한 결론을 도출해 봤다.' 정도? 그런데 무언가 이끌리는 이유는 뭘까. 소소함? 담담함? 공감? 알 수 없다. 다만 아무 고민 없이

글조각

16.11.18

아무 의미 없고, 연관성 없고, 깊이 없는 글 조각들을 끄적거리며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글솜씨? 스트레스 해소? 생각의 정리? 아니면 그저 시간 때우기? 어쩌면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런 걸까? 조악한 허세가 내 삶의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인정되었어. 어느 순간부터 시야가 내면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서는 외부를 비추기만

글조각

교집합 16.11.18 / ?

진부하지만 있음 직한 이야기. 오늘은 샤프펜슬과 볼펜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자. 볼펜: 볼펜이야말로 남자의 필기도구이지. 한 번 딱 적으면 수정이 불가능하잖아 샤프: 무슨 소리야.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해? 자고로 펜이란 수정이 가능해야지. 단 한 번으로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볼펜: 그래서 네가 샤프인 거야. 생각이 짧잖아. 수정할 수 없기에 심사숙고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