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의무실에서 17. 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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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23:27, 의무실.

책이 쏙쏙 읽힌다.

어떤 책이냐고?

「행복이 아니라도 괜찮아」 _ 시와 siwa

자서전인데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아.

'나라는 사람은 이렇다. 너네와 비슷한 생각을 했고, 한다. 나는 이러이러한 결론을 도출해 봤다.' 정도?

그런데 무언가 이끌리는 이유는 뭘까.

소소함? 담담함? 공감?

알 수 없다. 다만 아무 고민 없이 이 시간을 즐긴다는 것에

이를 데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생각 없이 사물을 느끼기'

심리 치료의 한 부분이란다. 잡생각이 많은 나에게 도움이 될 듯.

오늘도 여전히 두서없는 마무리로 글을 줄인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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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불완전한 안녕 26.03.14 / 20:24

나는 불안합니다. 이 불안은 찰나의 기쁘던 순간들이 정말로 찰나에 그치게 될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괜한 짓들로 되려 조심스러워진 지금에서 오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를 것을 허황되게 담아버린 자신에게 가는 불안입니다. 따라서 이 불안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나의 불안이 상대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날의 방문지 26.01.01 / 20:32

신정이다. 오후 늦게 일어나 카레에 밥을 비벼 먹고 집을 나섰다. 매서운 추위다. 일전에 독서모임의 누군가 추천을 해준 ‘나바호‘라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내외부의 모습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된 건물, 서부시대와 인디언이 떠오르는 장식들.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해야 했다. 대부분은 친구들, 연인들인 듯 보였다. 버터크림라떼를 주문하여 시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